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바덴 뷔르텐부르크은행(Baden-Wurttembergische Bank)은 지역 은행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개인 고객들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주로 매출액 2천500만 달러 이상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주택 대출, 주식 투자 등의 개인 고객 점유율은 슈투트가르트가 포함된 바덴 뷔르텐부르크 주(州)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비 올 때 우산 같이 쓰는' BW은행
독일은 최근 경기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바덴 뷔르텐부르크 주의 2003년 GRDP도 전년에 비해 0.1% 하락했다.
이 지역의 실업률은 6.2%이며 지속적인 경기 침체가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자동차, 의료기계 비중이 크며 이를 응용한 로봇 및 자동차 공구 등 주변 산업이 동반 성장을 이루는 도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이 지역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려 BW은행에는 신규 여신보다 상환되는 여신이 많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은행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국내 은행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과는 달리 BW은행은 정밀분석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을 같이 해결해나가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독일 은행들도 마찬가지이다. BW은행은 인터넷 뱅킹인 'BW-멀티웹'이라는 전자금융시스템을 구축, 150여 거래 기업이 국내외 자금결제용으로 이용하게 하고 수출입 등 국제업무과 관련된 거래 고객들에게 송금, 여신뿐만 아니라 컨설팅 등 포괄적인 국제업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콩과 영국 구에르지에 해외 지점을 두고 있는데 홍콩지점은 수출 비중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구에르지 지점은 유럽연합의 각 국으로부터 국제예금을 유치하고 있다. 개인 고객들에 대해 은행은 자산운용 전문가 등이 나서 부동산, 주식 투자는 물론 건강까지 자문하고 있으며 자금도 충분히 지원해주고 있다.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해 87%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본점이 개인 고객별 성향 선호도를 산출, 지점에 전하면 지점 직원들은 고객을 직접 방문, 상담하고 상품을 판매한다. 유망한 벤처기업, 가족 기업을 발굴 투자하고 상장 후 투자 주식을 매각하는 등의 투자방법도 사용 중인데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투자부문은 2003년 34.8%의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BW은행은 국제사업부의 시스템을 개선, 수출업무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으며 주주인 바덴 뷔르텐부르크주립은행(LBBW:Die Landes Bank Baden-Wurttemberg)과 함께 LBBW는 도매금융을, 자신들은 소매금융에 주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개인 고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고객층에서 벗어나 저축은행들이 80%를 장악하고 있는 일반 시민, 농부 고객들을 늘리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오프라이 로펠 BW은행 국제부장은 "대형은행보다 유리한 탄력성있는 영업, 틈새시장의 발굴, 전문가 고객층 발굴, LBBW와 연계한 영업 전개 등의 전략으로 지역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며 지역 상공인들에게 전시공간 제공, 대학교 후원, 스포츠, 과학 등의 분야에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50위권 규모의 LBBW
LBBW는 바덴 뷔르텐부르크 주의 57개 저축은행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수행하면서 슈투트가르트 시은행의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 은행이기도 하지만 지역 및 업무 영역에 제한을 받지 않는 국제적 은행으로 독일 남부지역에서 가장 큰 은행이며 독일 전체에서 10위권, 세계 50위권 내의 은행이다.
1999년 1월 3개의 은행을 합병하여 탄생했으며 저축은행도 합병 대상에 포함돼 독일에서 유일하게 상업은행이 저축은행을 겸업하고 있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바덴 뷔르텐부르크 주정부, 바덴 뷔르텐부르크지역 저축은행연합회, 슈투트가르트 시정부가 이 은행의 보증인이다.
LBBW는 저축은행들에게 주식 운영, 연구 조사, 자산 운용, 국제업무, 리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저축은행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거액 여신 신청이 있을 때 분담해 대출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으로서 역할도 해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이 빠른 장점도 지니고 있다.
주은행이고 시은행이기도 하지만 주 금고, 시 금고 담당 은행은 아니며 주와 시의 자금은 상업은행, 저축은행 등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상업부동산금융에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론, 장기 대출, 신디케이트론 등 소매금융업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독일 내 다른 주립은행과 구분되는 점으로 저축은행의 합병을 통해 가능하게 된 장점이다.
LBBW는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한 후원 및 기증자로서 예술, 문화, 스포츠, 교육, 과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바덴 뷔르텐부르크 지역 내에 국제 규모의 전시회 및 이벤트를 개최, 지역 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유르겐 푈러 LBBW 국제부장은 "앞으로 기업금융 분야를 확대하고 IT 분야를 개선하며 BW은행과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1억 유로를 절감하기로 하는 등의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저축은행과 연계, 시장에서의 공조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사진: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에 있는 바덴 뷔르텐부르크 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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