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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개정 무산…朴 대표 리더십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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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밀어붙이던 당명 개정 작업이 의원들의 반발로 끝내 무산됐다. 박 대표는 4일 연찬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과 '표결처리'라는 강·온 양면작전을 구사했으나 대다수 의원이 반발하는 바람에 지도력에 상처만 받게 됐다.

박 대표는 이날 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평소와 달리 유머성 발언까지 동원하면서 의원들을 설득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4개 법안 처리 과정에서 회의 때마다 들고 다니던 수첩을 열린우리당이 '공포의 수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기왕이면 노트북을 들고가 '공포의 노트북'이라는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당명개정을 위해 국민을 애인에 빗대기도 했다. "애인에게 청혼할 때는 향수도 뿌리고 옷도 갈아입어야지, 마음만 있다고 되겠느냐"면서 "옷이 바뀌면 행동도 바뀌게 된다"고 당명 개정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작심한 듯 당명개정을 표결에 부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당명 개정은 작년 8월 구례 연찬회의 결정사항인데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연기할 당위성이 있느냐"며 4·30 재·보선 일정 등을 감안해 5월 말 당명 개정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반대, 연기 의견도 있지만 개정은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으니 표결로 결정하자"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자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당헌' 등을 들어 "박 대표가 오기정치를 하려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당명을 개정하려면 의원총회가 아니라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하게 제동을 걸었다. 이성권(李成權) 의원은 "이러니까 박 대표가 '오기정치'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박종근(朴鍾根) 의원이 박 대표의 표결 제안에 힘을 싣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박 대표는 표 대결은 무리라고 판단, 표결방침을 철회하고 당혁신추진위에서 당명개정 문제를 재론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표 대결 철회를 놓고 박 대표가 여전히 당내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박 대표의 당 장악력은 여전히 문제로 남게 됐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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