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女월드컵골프 준우승 선전

송보배(19.슈페리어)와 장정(25)이 팀을 이룬 한국이 여자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세계 강호들을 누르고 당당히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리조트골프장 더링크스코스(파73.6천2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 14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91타로 우승국인 일본에 2타를 뒤졌다.

개별 스트로크플레이 성적을 합산하는 방식의 이날 경기에서 20개 출전국 중 이븐파를 친 필리핀을 제외하고 19개국이 오버파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도 버디 6개와 보기 7개, 더블보기 1개를 번갈아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한국은 세계 골프의 거목들이 출전한 호주와 미국, 영국 등 우승 후보국을 모두 제쳤으나 작년 일본여자프로골프 5승의 미야자토 아이가 혼자 6언더파를 몰아친 일본의 돌풍을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은 전반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로 순항했으나 10번홀(파4)에서 둘 다 보기를 범해 주춤한 뒤 13번홀(파5)에서 장정이 버디를 낚아 1타를 만회했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장정이 티샷 실수로 러프에 빠진 뒤 탈출에 실패하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합계 2언더파로 내려앉고 말았다.

어찌된 일인지 10번홀까지 합계 10언더파를 달리던 바로 뒷조의 일본도 기타다 루이가 11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잇따라 부진해 15번홀까지 2언더파로 한국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한국은 16번홀(파5)에서 또 1타를 잃었으나 일본도 1m 남짓한 버디퍼트와 파퍼트를 나란히 놓치면서 1타를 까먹어 이미 경기를 마친 필리핀과 함께 세 팀이 합계 1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일본은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기타다가 긴 버디퍼트를 홀에 떨군데 이어 미야자토도 버디를 잡아 합계 3언더파로 올라선 뒤 18번홀(파5)에서 파를 지켰으나 한국은 2개홀 모두 파에 그쳐 아쉽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그러나 한국은 베스트볼 방식의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4타로 최하위인 공동 18위에 처쳤다가 포섬방식의 2라운드에서 환상의 호흡으로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를 치면서 4위까지 급상승하면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프로 2년차인 송보배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꺾고 우승한데 이어 어려운 링크스에서 주눅들지 않고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심었다.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4승을 올린 도로시 델라신과 작년 생애 첫 승을 따내며 상금 랭킹 10위에 오른 제니퍼 로살레스가 출전한 필리핀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한국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 1∼2위를 모두 아시아 국가가 휩쓸었다.

'메이저 사냥꾼' 카리 웹과 레이철 헤더링턴이 짝을 이룬 호주는 합계 2오버파 294타로 5위에 머물렀고, LPGA 20승을 올린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와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카렌 스터플스가 출전한 잉글랜드는 합계 5오버파 297타로 9위.

미국은 작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멕 말론과 베스 대니얼 등 '불혹의 듀오'를 출전시켰지만 합계 9오버파 301타로 14위에 그쳤다.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빠지고 LPGA 최장타자 소피 구스타프손과 아이언샷이 정확한 카린 코크가 나선 스웨덴은 합계 13오버파 305타로 16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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