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오는 25일 국회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뒤 정치권이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취임 2주년 행사를 국민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갖겠다는 뜻이지만, 예견됐던 일이 아닌 데다 향후 3년의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굵직한 대국민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점에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열린우리당은 '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18일 의원총회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참석하라"고 했고 원내 부대표단은 불참 의원들을 미리 파악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열린우리당은 당 소속 의원 150명 전원이 참석, 노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의석을 '사수'하도록 지시할 생각이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국회 존중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취임 당시만 해도 국회 존중을 강조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국회를 폄훼하는 발언을 해 갈등을 유발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달라진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상당수 의원들은 "지난 2년의 국정을 반성하고 향후 3년의 국정운영 방향을 어떤 식으로 제시할지 자못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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