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지역관광산업과 원소스 멀티유즈

영화 매트릭스는 '철학하는 영화'로 많은 팬이 좋아했다.

속편으로 거듭난 '매트릭스 리로리드'와 '레볼루션'은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를 적용한 영화상품이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삼성전자 휴대전화, 레온안경, 캐릭터상품 등으로 다양하게 응용된 것. 이렇게 하나의 소스인 콘텐츠를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출판, 관광산업 등에 응용하는 것을 원소스 멀티유즈라고 한다.

지역 관광산업도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대구관광정보센터에서 자문회의가 있었는데, 지역의 관광콘텐츠 개발과 시티투어 운영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다.

아름다운 숲과 낙동강의 해 지는 절경을 볼 수 있는 화원동산이 2010년쯤 방제테마파크 건립과 관련해 좋은 관광자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터전을 잡은 곳이 대구라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삼성박물관을 건립을 요구하자는 얘기도 있었다.

또 지역의 고유 무형문화재인 날뫼북춤을 관광투어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논의도 있었으며, 민간에서 진행되어 온 대구의 도심지 골목을 테마로 한 보행관광상품도 개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대구의 관광콘텐츠 수준은 엄밀히 말하면 다양하게 응용할 콘텐츠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닌 불로동고분군은 아직 진입로를 찾기 힘들며, 시에서 발행되는 가이드북의 수준은 아직 시정홍보지 수준이다.

심지어 근대 100년의 문화유산들은 콘텐츠 가치가 무한하지만 발굴조차 안 되어 있는 실정이다.

도심지의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학계, 지자체, NGO단체의 체계적인 연구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지역 관광정책도 콘텐츠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구를 찾은 관광객이 대구역 앞에서 만난 택시 기사에게 "대구에는 볼 것이 없다"라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게 될 것이다.

권상구 거리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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