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홧김에 방화" 20대 장애자 구속영장

대구 서부경찰서는 23일 오후 8시쯤 대구 서구 평리1동 ㅇ카센터 앞에서 자동차 방화 등의 혐의로 정신지체장애 3급 이모(21·서구 비산동)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직업훈련을 마쳐도 취직이 안 돼 아버지에게 미안했고, 결국 세상이 미워 홧김에 불을 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씨는 2년 전 대구 수성구 지산동 정신지체장애인학교를 졸업한 뒤 파동의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2년간 도예 및 자동차 부품 교육 등 직업훈련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ㅎ실업 등 10여 개 회사에 취업원서를 냈으나 문턱은 높기만 했다.

올해 직업적응 훈련과정 1년을 더 신청한 이씨는 자신의 집 주위인 달성공원 뒤편 소방도로 등을 배회하던 중 22일 오후 문이 열려 있던 승합차 조수석에 들어가 가스라이터로 불을 질렀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표현 능력이 부족한 이씨가 사회에 대한 불만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출한 것 같다"고 했다.

대구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따르면 2004년 3월 기준 대구지역 전체 장애인은 7만2천979명으로 이중 3천722명이 지난해 구직 상담을 신청, 453명이 직장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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