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충의사' 현판 무단철거 용납안돼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忠義祠)에 걸려있던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현판을 한 지역신문 대표가 무단 철거해버렸다고 한다.

윤 의사 사당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적절하냐에 대해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충의사는 국가가 사적으로 지정한 곳이며, 거기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 역시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다. 더구나 일국의 대통령이 쓴 휘호로 만들어진 현판이다. 그것이 잘못된 역사인지, 그래서 떼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국민적 토론과정을 거쳐 내려질 일이지 특정 개인이 난입해 제멋대로 뜯어낼 물건이 아니다.

사적에 무단 침입해서 몰래 역사를 떼어내고 더구나 돌이킬 수 없게 파손까지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박 전 대통령의 현판을 철거, 훼손하고 그런 행위에 대해 일부 찬사를 보내는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독선과 오만도 경계해야할 일이다. 누가 그들에게 역사를 제 마음대로 떼어내고 파손할 권한을 주었는지 정말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현경(대구시 동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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