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의 관심사인 UFO(미확인 비행물체). 사실과 실체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UFO 안착지가 건설된 곳이 있어 화제다.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속칭 '뱀바우골' 봉황산(해발 960m) 8부 능선에 건설된 세계 최초의 우주선 안착지는 철저하게 바깥세상과 동떨어진 첩첩산중. 인기척이라고는 찾아보기조차 힘들고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만이 적막강산의 고요를 가른다.
우주선 안착지는 겨우내 쌓인 눈이 덮여 환영 표식도 식별이 어렵다.
이곳에 UFO 안착지가 들어선 것은 2000년 4월. 인근에 있는 한 암자의 전일 스님(64·여)과 한국UFO연구협회가 공동으로 조성했다.
가로 30m 세로 30m 크기의 정사각형 콘크리트 옹벽 위에 지름 20m의 원형 우주선 안착지를 백색 형광페인트로 칠해 놓았다.
안착지 주위에는 13개의 서치라이트가 설치돼 밤낮으로 불빛을 발사(1초 간격)하고 있고 그 안에 우주문자를 이용한 UFO 환영표식과 '환영 UFO', 'WELCOME UFO'란 환영문구도 마련해 놓았다.
과연 UFO는 나타날 것인가? 지난 2002년 전일 스님이 만들었다는 5평 남짓한 관측소가 암자 옆 언덕 위(100m)에 마련돼 UFO 출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관측소 안에는 UFO 출현에 대비해 카메라와 녹음장치도 준비해 두고 있다.
사찰 인근에는 100여 명의 UFO회원을 수용할 수 있는 학습장도 있다.
전일 스님은 "그동안 UFO를 수 차례 목격했고 대화도 나눴다"며 "어떤 식이든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믿지 않지만 우주선으로 빨려 들어가 외계인들과 우주세상을 구경했다"면서 "자세하게 설명도 들었고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도 받았다"며 안착지 조성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짧은 취재 기간 동안에는 UFO를 확인할 수도 볼 수도 없었지만 UFO에 관심이 있는 대학교수, 항공학과 학생, 연구회원 등이 수시로 찾고 있었다.
산 아랫마을 한 주민은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뒷산 정상부근에 우주선 안착지를 만들어 놓고 입간판까지 세워 놓고 있지만 수십 년 동안 살면서 아직까지 UFO를 목격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6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UFO연구협회 측은 "지난 50년대부터 국내에도 2천여 차례에 걸쳐 UFO가 나타났으며 특히 뱀바우골 일대는 수차례 UFO가 목격된 곳으로 UFO가 착륙하기 좋은 천혜의 요새"라고 설명했다.
이성근(53) 봉화군청 공보담당은 "UFO 착륙유도기지가 들어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공상과학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신선한 장소가 되고 있다"며 "건설 당시 군이 UFO 관련 전시실과 별자리 관측장소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확보가 어려워 무산됐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사진: 우주선 안착지에서 전일 스님이 우주선이 나타났다는 방향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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