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39cm…경북지역 폭설·폭설

경북 울진에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인 39cm의 눈이 내리는 등 경북 동해안과 북부 일부 지역에는 폭설(暴雪)이 쏟아져 도로가 마비되고 항공기 및 포항~울릉 정기 여객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울진에는 4일 오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 5일 오전 9시 현재 39cm를 기록해 1971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대 측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5일 밤까지 최고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울릉도에는 4일 오전부터 5일까지 18cm가 넘는 폭설이 내렸고 나리, 서달마을 산간지역 계곡에 쌓인 눈은 1m이상 기록해 섬 전체가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올 들어서는 3월1일부터 4일까지는 33.6cm의 적설량을 보였고 1월부터 3월 4일까지 33일 동안 눈이 계속 내렸다.

봉화에도 5일 오전 7시 현재 석포면에 19.5㎝가 내리는 등 평균 3.1cm의 적설량을 보였고 포항에는 5일 오전 7시30분 현재 2.2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번 폭설로 울진군 근남면~봉화군 현동을 연결하는 36번 국도와 울진군 온정면~영양군 수비면을 잇는 국도 88호선 구간의 차량 통행이 4일 오후 4시부터 전면 금지됐다.

또 울진초등과 울진남부, 부구, 노음, 온정, 죽변 등 6개 초교와 온정중, 제동중 등 2개 중학교가 5일 하룻동안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또 울진군 후포면에 사는 황모(67)씨가 4일 오후 1시쯤 후포항 어판장에 나왔다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면, 대구에는 4일 대설주의보에도 불구하고 눈이 전혀 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상대에는 큰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에 여행, 등산 등을 포기한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쏟아졌다.

대구기상대는 "서해상 구름대의 차가운 기류가 당초 예상보다 약해 내륙까지 들어오지 못했고 동해상 구름대의 동풍 역시 강하지 않아 내륙에는 눈,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면서 "기상예보가 정확하지 않아 죄송스럽다"고 해명했다.

주말에도 대구에는 1cm 미만 또는 눈이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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