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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사슬의 삶이 가련하다 싶어 옥상에 올라 잠시 딴 생각을 하였을 때도 바람은 여지없이 내 곁에 와 있었다. 그리고는 나를 저주하더니만 같이 울었다. 바람은 나를 버리지도 지우지도 가두지도 아니하며 꽁꽁 묶어 두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그렇게 달래놓고는 또 아무 소리도 없이 훌쩍 떠나 버리는 무정이기에 나는 그 바람을 정녕 잊지도 못한다.
- 조성원 '빈 가슴에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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