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정수, 올 시즌 '라이언 킹'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심정수가 날카로운 방망이를 선보였다. 국내 프로 종목을 통틀어 최고액인 4년간 최고 60억 원을 받고 사자 유니폼을 입은 심정수가 시범경기 초반 타격 부진을 씻고 오랜만에 이름값을 한 것.

심정수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터뜨린 안타 2개를 모두 혼자서 기록했다. 앞서 전날 경기에서는 홈런 3개를 잇따라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1회초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심정수는 6회초와 8회초에 연이어 솔로 홈런 아치를 그린 것. 이 때문에 18일까지 홈런없이 14타수 3안타(타율 0.214)에 머물렀던 심정수는 단숨에 타율을 0.381로 끌어올렸다.

올해 심정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이승엽이 떠난 뒤 해결사 부재를 절감한 삼성이 팀 우승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영입한 때문. 따라서 홈런 40개 이상은 기록해야 팀과 심정수 자신의 체면치레가 될 것으로 팬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부상 여파로 홈런 22개, 타율 0.256에 그쳤던 심정수는 속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해외 전지 훈련 동안 타격보다는 하체 강화에 더 중점을 둔 것도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부상없이 올 한해를 보내겠다는 의도였다. 부상만 없다면 일정 수준의 홈런생산은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심정수는 19일 경기 뒤 "홈런왕은 큰 욕심이 없고 부상없이 126경기를 소화해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20일 선발로 나온 용병 바르가스는 5이닝 동안 24타자를 맞아 7안타, 3사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두산 투수들의 호투에 밀려 2안타 빈공에 허덕였던 삼성은 6회초 1사 만루에서 조영훈의 유격수 땅볼 때 겨우 1점을 올려 1대4로 패했다. 19일 경기에서 삼성은 심정수의 홈런에 힘입어 4대0으로 승리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시범경기에서 6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린 심정수가 덕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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