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경기 요즘만 같아라

"경기가 요즘만 같으면 살맛 납니다."

포항시내 숙박업소와 음식점·주점·꽃집 등이 모처럼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최근 포스코의 대규모 승진인사와 전국중학축구 춘계연맹전 같은 굵직한 행사가 이어져 반짝 특수를 누린 것.

포스코는 지난 21일 2천300여 명에 대한 2005년 정기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본사와 포항제철소가 있는 포항에서만 승진인원이 1천500여 명에 이르러 승진자들이 축하행사를 갖느라 시내 식당과 유흥업소 등은 넘쳐나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인사 발표 다음날인 22일과 23일에도 음식점·술집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으며 이런 분위기는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업주들은 승진자 1명당 평균 4~6명이 자리를 함께한다고 볼 때 식사와 술을 겸할 경우 최소한 20만 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 일주일 동안 20억 원 이상이 축하행사로 쓰인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시 대잠동 ㅇ주점 박모(44)씨는 "포스코 승진인사 발표 이후 손님이 평소 3배 이상 늘었다"며 "포스코의 승진인원이 워낙 많아 지역경기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꽃집도 마찬가지. 꽃집마다 축하화분을 배달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것. 포항시 상대동 ㅂ화원의 김두식(53)씨는 "승진 축하 난과 화분을 주문하는 전화가 폭주했다"면서 "요즘만 같으면 장사할 맛 난다"고 말했다.

11일 동안 열전을 치르고 지난 24일 폐막한 전국 중학축구 춘계연맹전으로 인한 재미도 짭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기간 동안 전국 82개 팀 6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 가족이 포항에 머물며 숙식, 각종 비용이 5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항시 라영조 체육담당은 "대회기간 동안 선수와 임원, 가족들이 포항에 뿌리고 간 금액이 수십억 원에 달해 지역상인들이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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