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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독도'시낭송 예술제 열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과 예술인들이 일본의 독도왜란을 침몰시키기 위해 독도를 찾았다. 4일 오후 4시쯤 시인과 예술인 140여 명이 국토의 동쪽 끝 독도 해상에서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섬, 우리땅 독도'란 기치를 내걸고 독도사랑 국토지키기 시낭송 예술제를 열었다.

이날 예술제에서 고은 시인은 '내 조상의 담낭, 내 조국의 고독, 독도여 네 이름을 부르러 왔다'고 외쳤고, 성찬경 시인은 독도를 '동해의 동단에서 말없이 나라를 지키는 한국의 오른쪽 새끼손가락'으로 묘사했다.

오세영 시인은 '동해 푸른 바다 멀리 홀로 떠 국토를 지키는 섬, 내 사랑하는 막내 아우야'라며 독도에 대한 혈육의 정을 토로했고, 이근배 시인은 '독도는 섬이 아니다, 단군사직의 제단이다, 광개토대왕의 성벽이다, 바다의 용이 된 문무대왕의 뿔이다, 불을 뿜는 충무공의 거북선이다'라고 절규했다.

또 유안진 시인은 '한글가락이 파도치는 독도는 우리땅', 이가림 시인은 '반도의 야경꾼', 이태수 시인은 '독도에게'란 신작시를 낭송했다. 이날 오후 8시 울릉군민회관에서 열린 시낭송 축제 행사장으로 무대를 옮긴 한국시협 회원들은 여류시인 편부경씨에게 독도지회장 임명장을 수여해 독도의 실체적 점유에 대한 문학적 쐐기를 박았다.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김경배씨는 독도 수호 배뱅이굿판을 벌였고, 가수 정광태씨는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울릉도 주민들과 함께 독도사랑 정신을 일깨웠다.

시인과 예술인들의 독도만세 축원은 5일 오후까지 계속돼 행위예술가 무세중씨와 예술인들이 울릉도 여객선 부두에서 '독도 바위를 깨면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일행시 깃발과 솟대를 세워 든 가운데 독도 수호 퍼포먼스와 풍물굿을 펼쳤다.

김종해 한국시인협회장은 "비록 독도땅을 직접 밟지는 못했지만, 문학적'예술적인 열정을 부력삼아 겨레의 가슴에 떠있는 독도를 재확인했다"며 "독도는 지켜야 할 영원한 우리땅이자 민족의 숭고한 자존"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매일신문과 경북도, 금복문화재단이 후원하고 협찬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사진: 4일 오후 독도해상에서 열린 '독도사랑 국토 지키기 시낭송 예술제'에서 김종해 한국시인협회장이 시낭송을 하고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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