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 결제 통화 多邊化가 최선

우리나라 수출 결제 통화 중 미국 달러화 비중이 85%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제외한 기타 지역 수출 비중이 59%나 되는데도 지역통화 결제 비중은 1.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우리 수출 기업들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는 셈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 기업들이 달러화를 결제 통화로 사용하는 이유는 52%가 구매자가 달러 결제를 원하기 때문이었지만, 관행적인 달러 결제라고 밝힌 기업도 35%에 달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 결과 수출 기업들은 원화 절상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수출 물량을 늘린 탓이다.

국가적으로도 정부는 늘어난 외환 보유고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 달러화인 보유 외환을 유로화 등으로 다양화하려 해도 쉽지 않다. 달러화를 매각할 제스처만 취해도 국제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의 시세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폭락하면 달러 표시 우리의 외화 자산 가치가 그만큼 줄어들고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 시장의 수요 감소라는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수출 기업들이 수출 결제 통화를 다변화해 달러화 유입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 미국은 만성적인 경상 수지 적자로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환차손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출 기업들은 수출 결제 통화를 다변화해야 한다. 우리 수출 기업들은 원화 절상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는 만큼 기업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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