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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서울 벤처, 배고픈 시골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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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벤처'는 배 터져 죽고 '시골 벤처'는 배곯아 죽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민의 정부' 는 지난 2001년 하반기 벤처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해 무려 2조2천억 원을 벤처기업 지원에 쏟아붓는 '돈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이 중 7천억 원이 부실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화한 자금은 대부분 수도권 벤처기업에 지원한 돈이었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 벤처기업의 경우 회수 불능 자금이 거의 없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지 않다. 대구'경북 지역의 벤처 비중은 7~9%로 서울, 경기 지역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지역 벤처에 지원된 자금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수도권 벤처에만 자금을 집중 지원하고 비수도권 벤처기업은 홀대한 것이다. 수도권 벤처 지원 자금이 부실화한 것도 이러한 '묻지마 지원'에서 비롯됐다.

비수도권 벤처에 대한 정부의 홀대는 수도권 집중으로 피폐해진 지방 경제를 더욱 황폐화시키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은 대부분 '굴뚝 산업' 위주여서 첨단 산업으로 산업 구조 재편이 시급하다. 따라서 벤처 활성화가 수도권보다 훨씬 절실하다. 그런데도 수도권 벤처에 지원이 편중되다 보니 지방의 우량 벤처마저 서울로 몰려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패자 부활제' 등을 뼈대로 한 벤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최근 벤처 지원을 위한 1조 원 규모의 '모태 펀드'(Fund of Fund) 운용을 발표했다. '벤처 패자 부활제'는 실패한 벤처의 기술과 경험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수도권의 부실 벤처를 지원하고 비 수도권의 우량 벤처를 외면하는 정책이 돼선 곤란하다. 지역 균형 발전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도 비 수도권 벤처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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