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대구시내 고교들의 중간고사를 앞두고 교사와 학생들이 비상이다. 2008학년도 대입을 시작으로 내신 비중이 높아지고 석차 등급제로 바뀌면서 이번 학교시험부터 학생들이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문제 출제에서부터 감독, 시험 준비 등에 큰 변화가 닥쳤다.
▲까다로운 출제와 감독=지역 고교들은 대부분 중간고사 교과목별 문항 수를 종전 30개 안팎에서 5~10개씩 늘렸다. 또 문항별 배점을 차등화하고 소수점 배점 문항을 넣는 한편 일부 문항의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점수대별 학생 수가 고르게 나타나는 정규분포곡선을 만들고 평균은 70점 정도를 유지하면서 동점자를 줄여야 하는 등 전년도에 비해 몇 배나 출제가 어려워졌다. 일부 고교에서는 교과별로 문제를 출제한 뒤 교사들이 먼저 풀어보고 난이도를 조정하는 시뮬레이션 작업까지 거쳤다는 것.
시험 감독 강화도 학교의 큰 문제다. 일부 고교에서는 감독 부족으로 3부제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박해문 대륜고 교감은 "교실마다 2명의 감독이 들어가야 하지만 출제 교사, 부장 교사 등 대기 요원을 제외하면 교사 수가 많이 부족하다"며 "상당수 학교는 학부모 감독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지원자가 적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초조한 학생들=고교 입학 후 첫 시험을 앞둔 1학년 교실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시험 10여 일 전부터 야간 자율학습 참가 학생이 늘어나고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ㄷ고 한 학생은 "상위권 학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망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 중하위권은 한 등급이라도 높여야 한다는 절박감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려스런 부작용=학교시험이 어려워질 것을 노린 학원가에서는 중간고사 단기 대비반이 생겨나고 있다. 대구의 고교 교장들은 21일 이른바 '족보'로 불리는 기출문제를 학원들이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제지 유출 등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호원 경신고 교장은 "지금 추세라면 내신이나 수능보다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 같다"며 "대입 제도와 대학별 전형 요강을 하루빨리 확정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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