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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간병인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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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한 호텔 관리이사를 퇴직한 뒤 올 3월부터 간병인의 길에 뛰어든 최성연(61·대구 수성구 만촌1동)씨. 최씨는 대구 수성구보건소가 간병인 교육사업을 시작한 이래 7년 만에 첫 공식 남자간병인이다.

최씨는 퇴직후 1년 동안 집에서 쉬다 지난 2월 무작정 대구시내 한 병원을 찾아가 "의지할 데 없는 환자들을 돕고 싶다"고 했으나 간병인 교육을 받지 않아 거절당했다. 그뒤 우연히 수성구보건소의 간병인 모집 공고를 보고 교육생으로 등록했다.

100명 중 청일점인 그는 처음엔 여성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2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고 않고 교육과정을 마쳤다.

수료증을 받자마자 그가 찾아간 곳은 경산시 평산동 파티마 재활요양병원 치매병동. 그는 출발전 집에 들러 쇼핑백에 로션, 면도기, 목욕양말, 고무장갑 등을 꼼꼼히 챙긴 뒤 치매환자에게 줄 빵도 샀다.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도착한 그는 치매에다 거동조차 힘든 조태연(48·지체장애1급)씨가 누워있는 병실로 가 "많이 기다렸냐?"며 말을 건넨 뒤 죽과 반찬을 떠먹였다. 조씨는 어린애마냥 받아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식사 후엔 조씨를 들어 휠체어에 태우고 병원 주변을 산책했다. 조씨는 말은 하지 못하지만 미소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금남(禁男)의 지대로 여겨졌던 간병인이 오히려 남성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음을 지적했다. 그는 "남자 환자들은 대체로 자신의 나약하고 벌거벗은 모습을 여성에게 보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이럴 때 남성간병인이 곁에 있으면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된다"고 했다. 또 "휠체어를 끌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그리고 목욕시켜 줄 때도 남성간병인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파티마 재활요양병원 황필순 사회사업실장은 "최씨는 이 병원에서 '인기 짱' 간병인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며 "앞으로 그와 같은 남자간병인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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