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파이팅!"
11일 오전 청송군 군민체육관과 청송중·고교 체육관. 하얀 셔틀 콕을 따라 탄성과 응원이 쏟아졌다.
코트에 선 선수들은 우승 보다도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게 더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대회 이름도 이색스런 '양성 평등 부부 배드민턴 대회'.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가정 안에서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고 여성에 대한 배려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회를 유치한 청송군민생활체육협의회 윤경희 회장은 "여성과 남성이 조화로운 동반자 관계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신뢰할 때 양성 평등문화 정착도 더욱 앞당겨 질 것"이라며 대회개최 배경을 밝혔다.
경북도 내 23개 시·군에서 모두 133개 팀이 참가한 이날 경기는 부부 나이를 더한 수를 연령대 별로 구분해 사랑부 (70세 미만)를 비롯, 희망 (70~80세)·평등 (80~90세)·화목 (90~100세)·행복 (100~110세)·다복부 (110세 이상) 등 6개 부로 나눠 치러졌다.
안동시 대표로 참가한 김창연(61)·김춘화(55)씨 부부는 "전국에 있는 맏 며느리들에게 이런 대회 참가를 권유하고 싶다"며 "부부가 함께하는 배드민턴은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생활의 활력소를 얻은 것 같다"면서 배트민턴을 예찬했다.
대회장을 방문한 이의근 경북 도지사는 "가정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양성이 평등하게 대우받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여러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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