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차량에 의해 지난 10일 한국인 김모(5 1.여)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주한미군측이 '사태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씨가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 사거리에서 미 2사단 55헌병대 소속 B일병이 운전하던 2.5t 화물트럭(LMPV)에 치여 사망한 것은 지난 10일 오후 1시45분께.
주한미군측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신속한 사과와 조의를 표명한 것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완료시까지 훈련을 중단시키는 등 극히 이례적인 대응으로주목을 끌고 있다.
먼저 찰스 캠벨 주한 미8군사령관은 10일 사고 직후 수 시간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미8군 장병들 모두가 숨진 피해자의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조의를 표한다"며 사과했다.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과 조지 히긴스 미2사단장도 11일 동두천시 강변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는 한편, "주한미군을 대표해 미안하다"며유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명한다"며 성의를 표시했다.
주한미군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11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된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비상임무를 제외한 주한미군의 모든 훈련을 중지할 것을 전국 미군부대에긴급 지시했다. 이 같은 주한미군측의 시속한 사과와 후속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지난 2002 년 6월 13일 발생한 미선.효순양 사망사고와도 확연히 대비되고 있다.
당시 미국측은 초기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난 2002 년 7월 30일에야 주한 미대사가 한국 국방장관에게 사과를 표시한데 이어 8월 2일에는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 한국 외교부장관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부시 미 대통령도 같은 해 11월 27일 토머스 허바드 당시 주한 미대사를 통해 ' 사과 대열'에 동참했지만 촛불시위 등을 통한 반미감정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이후였다.
주한미군측은 미선.효순양 사고를 계기로 한국내 반미감정이 확산된 것은 물론, 한미동맹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판단에 따라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대책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캠벨 8군사령관은 올해 2월 기자간담회까지 자청, 이 같은 노력으로 2003년의경우 전년 대비 주한미군의 각종 사고율이 18%나 감소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측은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지난 10일 주한미군 트럭에 의해 한국인이 또 다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측은 이에 따라 현재 취하고 있는 각종 안전대책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때까지 비상임무를 제외한 모든 훈련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 같은 신속하고 이례적인 대응은 이번 사고가 지난 2002년 미선.효순양 사건과 같이 '사회적 핫이슈'가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선.효순양 사망사고 3주기를 앞둔 시점에서발생한 이번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해 그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한미군이 훈련중단까지 지시한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고강도의 대책"이라면서도 "이번 사고의 파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 같으냐"고 묻는 등 사태확산에 우려를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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