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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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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지음/ 예담 펴냄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깊이 고뇌하고 있다'고,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1882년 7월 21일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소망은 이뤄진 것 같다. 사람들은 고흐의 작품을 보며 그의 고통스러운 삶과 그림을 향한 끝없는 고뇌를 읽어낸다. 고흐는 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지독한 가난, 고독,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발작 등으로 극적이고도 괴로운 삶을 살았다. 고흐에게 거의 유일한 위안은 인생의 후원자였던 네 살 터울의 동생 테오와 일기처럼 주고받은 편지였다. 편지는 1872년 8월부터 그가 세상을 떠날때까지 무려 668통이나 된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고흐의 삶과 예술 세계를 잘 보여주는 편지들을 추려 엮은 책이다. 동생 테오와 어머니, 여동생, 동료 화가인 고갱, 베르나르 등에게 띄운 편지들은 고흐의 육성으로 듣는 고백 같은 느낌을 준다.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됐다.

인물데생에 몰두했던 에텐에서의 생활, 수채화와 유화를 그리기 사작한 헤이그에서의 작업, 화가 공동체를 구상하며 고갱과 함께 생활했던 아를, 생레미의 요양원에서의 힘겨운 투병 등 시기와 지역을 구분해서 묶었다. '가난과의 고투', 그리고 '색'은 고흐의 복잡한 내면과 힘겨운 생활을 집약하는 두 가지 주제다. 고흐는 '본의 아니게 쓸모없는 사람', '새장 속에 갇힌 새', '나는 개다' 등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삶과 예술을 숨김없이 토로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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