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문국 유적 대대적 정비·복원

김천시, 기념물 지방문화재 신청키로

삼한시대 부족국가로 김천지역에 활동했던 감문국(甘文國)의 유적 되살리기에 나선 김천시는 최근 조사를 통해 산성과 지석묘 등 감문국 유적들이 대량으로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 대대적인 정비·복원 계획 마련과 함께 기념물 지방문화재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20일 김천시는 지난 1년3개월여 동안 경북대 박물관에 의뢰해 감문면 문무·보광·송북·삼성리, 개령면 일대에 대한 주요 문화유산 정밀지표조사 결과, 감문·속문·고소 등 산성 3개소를 비롯해 지석묘 등 15기와 입석 1기, 고분군 5개소 286기 등 많은 선사시대 유물의 분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표조사에서 지석묘 상당수는 보전 및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특히 면적이 좁은 감문국에 3개 산성이 존재한 것은 대가야 및 백제와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군사 전략적 역할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감문국 유적의 계승 보존과 관광개발 등 목적으로 오는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산성 복원, 지석묘 발굴 정비 등 대대적인 감문국 유적 정비 작업을 펴는 한편 경북도에 기념물 지방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구미·상주와 접경을 이룬 감문국 지역은 청동기시대 유물인 지석묘와 횡혈 석실묘 등이 많이 발견돼 청동기 때부터 사람들이 집단 거주하며 원시생활을 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문화재 지정이 안돼 지난 1970년대 이후 귀중한 문화재 상당수가 도굴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천시 홍성주 문화공보담당관은 "경부고속철 김천역사 건설에 맞춰 관광도시로의 도약기반 조성과 청소년들의 문화유산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감문국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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