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인옥 제주경찰청장 직위해제

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김모(52)씨에게 강순덕 경위를 소개시켜준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옥 제주경찰청장을 직위해제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청장은 경찰청 소년계장이던 1996년 5월 김씨의 수배사실을 알면서도 서울한남동 한 음식점에서 김씨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 강 경위를 데려가 김씨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청장은 감찰조사에서 처음에는 수배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다가 관련자 진술을 제시하자 수배사실을 알고 만났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김 청장이 1989년부터 4년간 김씨로부터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 1억5천만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으나,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는 현재 진행중인수사과정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공소시효 완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김 청장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벌일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청장은 부서 공용계좌를 통해 김씨로부터 성금을 받았다고주장하지만 해당 부서는 '그런 계좌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그러나 "김씨의 가짜 면허증 발급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아는 바도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 경위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김씨에게서 1천500만원을 받고 위조 운전면허증발급을 알선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본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청장은 경찰 고위간부로서 김씨가 수배자란 사실을 알고서도 강 경위에게 소개, 결국 위조 면허증을 만들어 도피에 사용하도록 했고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 명목이긴 하지만 금품을 받은 점은 유용 여부와 상관 없이 직무수행이 곤란할 정도의 부도덕한 행위로 판단된다"면서 "일단 행정조치를 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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