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햇감자 풍년, 산지가격 폭락 농민 울쌍

"감자 받아 가세요. 주유 사은품으로 드립니다.

"

22일 오전 영주시 휴천3동에 위치한 영주농협 주유소가 주유고객들을 대상으로 햇감자를 주는 이색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안덕환(52) 영주농협 서부지점장은 "최근 5년간 햇감자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과잉생산에다 풍년까지 들어 가격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개장 2주년 사은행사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농민 석종원(47·영주시 가흥동)씨는 "감자 농사가 벼 농사보다 안정적이고 생산 가격도 높아 매년 감자 농사를 지어왔는데 올해는 생각지도 못한 풍년에다 과잉 생산으로 영농비조차 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만우(48)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지원과장은 "선별 작업을 통해 규격화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며 "냉동 보관으로 출하시기를 조절하면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주농협은 앞으로 10여 일간 고객 400~500여 명을 대상으로 햇감자 2㎏씩, 모두 10t(시가 600만 원)을 사은품으로 나눠 줄 계획이다.

영주·봉화 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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