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부처 이곳-강동우 재치 주루, 팀승리 견인

삼성 강동우의 주루 플레이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4대4로 팽팽히 맞선 7회말 2사. 타석에 들어선 강동우는 볼카운트 2-1에서 현대 황두성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1루에 진루했다.

장타나 2개 이상의 연속 안타가 받쳐줘야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 올해 65경기에서 겨우 4개의 도루를 기록한 강동우는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달려갈 계획을 세웠다.

황두성의 투구 동작이 큰데다 김한수 타석때 초구가 147km짜리 직구였던 만큼 2구는 분명히 변화구를 던질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김평호 주루코치에게 도루 의사를 알린 강동우는 과감하게 스타트를 했고 황두성의 슬라이더를 받은 현대 포수 김동수가 2루로 던진 공은 베이스를 커버한 유격수 서한규의 키를 훌쩍 넘어 중견수까지 흘러갔다.

강동우는 3루까지 진루했고 김한수의 왼쪽 적시타때 유유히 홈으로 들어와 결승점을 올렸다.

이날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을 보인 강동우는 경기 뒤 "도루 사인은 없었지만 황두성의 투구폼을 보고는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 순간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어떻게 승리로 연결되는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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