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건축주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폐건물의 처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 건물들은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폐허 같은 흉한 모습으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으나 영천시는 "마땅한 인수자가 없다"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1997년 영천시 조교동 일대에 15층, 990가구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던 에덴아파트가 기초 콘크리트 타설만 겨우 마친 공정률 4% 상황에서 건축주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영천과 포항 간 국도 28호선 길목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장기간 공사 중단으로 부식된 철근과 콘크리트 타설 흔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변은 온통 쓰레기장으로 둔갑했다.
또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치산계곡 입구에 지하 2층 지상 4층의 슬라브건물로 조성 중이던 팔공산온천랜드 역시 지난 2000년 30%의 공정을 보인 가운데 건축주가 부도가 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팔공산온천랜드는 폭격을 맞은 듯 골조만 앙상한 상태이며,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어 절경을 자랑하던 팔공산 치산계곡이 관광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1995년 영천시 망정동 산 14 일대 2만8천여 평 규모로 착공한 제원예술대도 건축주의 부도로 공정 69%의 상태에서 착공 1년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제원예술대는 부도 직후 경북대 분교 인수설이 나돌았으나 장기간의 공사 중단으로 건물이 낡아 최근에는 인수설마저 끊긴 실정이다.
영천시 도시주택과 담당자는 "에덴아파트의 경우 15평 서민주택에서 최근 인기 있는 큰 평수로 전환하는 방안과 인수자의 세제 혜택 등 행정을 완화해 인수자를 찾고 있으나 지역의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인수자 손실보전 등 인수비용이 워낙 커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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