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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권력화 문제있다"…임권택 감독 대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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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70) 감독은 최근 강우석 감독의 '고액출연료 지분요구' 발언으로 불거진 스타 권력화 문제에 대해 "강 감독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25일 밝혔다.

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 대구 중구 문화공간G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톱스타들을 배우로 기용한 적이 없어 스타 권력화 문제를 직접 맞닥뜨린 적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강 감독은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이며 그 같은 주장은 엄연한 한국 영화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영화 예술과 나의 삶'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임 감독은 40년 영화 인생을 회고하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풀어냈다. 그는 자신의 영화가 "동·서양이 영화를 통해 교류를 하고 서양인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기여했다"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적 개성, 전통 예술을 필름에 담음으로써 세계적인 보편성을 얻어내는 것이 내 영화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의 영화가 갖춘 세계적 경쟁력에 대해 "한국인의 정서와 미감을 영화에 담아낸 것이 서양 사람들의 정서에 와 닿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문화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구라는 꽃밭에 할리우드와 강대국 문화라는 꽃만 핀다면 그 꽃밭은 제대로 됐다고 할 수 없다"며 "한국의 문화적 개성과 전통 문화를 필름에 담는 작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와 빛깔의 꽃들이 만개해야만 제대로 된 꽃밭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수의 문화가 거대한 문화에 흡수당한다면 세계가 더불어 산다 해도 존재조차 없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영화적 발상으로 영화를 만들려는 젊은 제작자들이 마음먹은 대로 끌어나가기 힘든 기존 감독들을 기피하고 있다"며 중견 감독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영화계의 현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 한번도 내 영화에 만족한 적이 없다"는 임 감독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흠이 가장 적은 영화를 만들며 살 것"이라며 이날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문화공간G 창립기념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강연회에는 문화계 인사 및 시민 50여명이 참석, 거장 감독의 강연을 경청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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