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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없는 노 대통령의 '우국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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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야당에 권력 이양 수준의 대연정을 제안했다. "어떠한 속임수나 계산도 없다, 오직 지역주의만 극복할 수 있다면…"하는 대통령의 우국충정이다. 이 충정에 야당은 침대에서 등돌리고 누운 아내처럼 싸늘하다. '책임 회피'라는 의구심이 제안의 진정성을 압도하는 탓이다. 중천금(重千金) 같은 대통령의 제안이 메아리가 없을 때 '대통령의 무게'는 자꾸만 가벼워진다. 걱정이다.

한나라당이 응하면 대통령 빼고 다 주겠다는 대통령의 제안은 당장 위헌 논쟁에 부닥친다. "정부 정책의 최종 책임은 결국은 대통령이 져야 하는데 무슨 권력 이양이란 말인가" 등등의 반론들이 그것이다. 가장 중요한 '민생'이 유전(油田)에 묻히고 행담도에 묻히고 '윤 국방'과 '홍석현'에 묻힌 데 이어 또다시 '대연정'에 묻히는 꼴을 국민은 보고 있다. 왜 이런 논란과 논쟁을 집권세력들이 자초하고 있는가.

한나라당이 대연정에 동참했을 때 다음 대선에서 '수(手)'가 있을까? "어느 분야를 보아도 후퇴한 곳이 없다"는 대통령의 말을 도무지 믿어주지 않는 분위기, 4'30 재보선의 참패에 이은 정권의 반환점의 도래, 흔들리는 호남,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불안-이런 것들이 지역 구도 해소라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압도하고 있다면 그 또한 노 대통령의 부덕(不德)이요 책임일 뿐이다.

야당이 받아먹지 않는다고 또 야당을 비난하면 제안자의 얕은 속셈만 보여줄 뿐이다. 그렇다면 정책공조를 통한 국정 운영과 경제에 치중하는 도리밖에 없다. 대연정은 일종의 '합의 동거'다. 동거의 전제 조건은 신뢰와 당근이다. 노 정권은 야당과의 2년반 동안의 싸움박질에선 신뢰를 잃었고 '추락한 경제'에선 당근을 잃었다. 동거하자면서 심심하면 꼬집고 약 올리는 상대에 대한 동업 거부는 일리 있는 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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