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획기적 '천연 식물생장제' 개발

경북대 농업硏·지역벤처 30% 증산효과…해외서도 큰 관심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와 벤처기업 (주)유림 하이텍은 산학 공동으로 목재에서 식물생장에 필수적인 주요 성분을 추출해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병충해까지 막을 수 있는 천연 식물생장조절제(NPGC:Nature Plant Growth Conditioner)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경북대 연구팀에 따르면 전국 4천여 농가에서 NPGC를 뿌려 재배한 결과 수박의 경우 평소 7~8kg 정도로 자랐던 것이 11~12kg으로 비대 생장했고 쌀의 경우 같은 품종과 부피에서 20% 이상 무게가 증가했다. 참외, 딸기, 고추, 쌀, 화훼 등 다른작물 역시 수확량이 20~30% 늘었다는 것. 또 참외농가에서는 농약을 치지 않고도 선충, 진딧물, 흰가루병 등 병충해가 걸리지 않았고 과일 당도, 저장성, 낙과방지, 착색효과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한국생명과학연구소, 경상대, 동국대 등에서 안전성 및 분석시험을 끝내고 특허출원을 하는 등 본격 상용화 채비를 마쳤다. NPGC는 참나무 등 목재 내의 고분자물(탄수화물 및 페놀성 화합물)을 물리적인 기법으로 분자 간 성질 변화없이 저분자화시켜 추출하는 기술로 생산한다.

미국, 일본 등에서 생산하는 식물생장 촉진제의 경우 특정 성분만을 뽑아 화학성분을 첨가하고 대량생산이 힘들지만 NPGC는 식물생장에 필수적인 거의 모든 성분을 함유한데다 물만 첨가해 인체 피해나 토양오염이 전혀 없는 친환경 식물 생장제다. 또한 가격이 단일 성분 만을 지닌 선진국 제품의 10% 안팎에 불과하고 1ℓ에 물 500ℓ를 희석, 500평에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개발소식을 접한 일본, 네덜란드, 에티오피아 등 해외에서 제품구입 및 제휴제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원희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와 임부국 (주)유림하이텍 대표는 "농작물의 농약잔류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생물비료나 생물농약 등 신물질 분야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NPGC는 농작물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