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산부인과에 가면 각종 검사를 받도록 권유받는다. 이처럼 출산 전 임신부에 대한 검사는 어떤 의미와 효과가 있을까.
출산 전 검사의 목적은 임신기간 동안 임신부와 태아가 건강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출산을 하도록 하는데 있다. 여성은 임신을 하면 해부학적, 생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또 임신 기간 중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므로 육체적, 정신적 변화와 함께 유산, 조산,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난산 등의 비정상적인 상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산전 진찰을 통해 임신 중이나 분만 시 산모와 태아에게 발생할 수도 있는 불행한 사태를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선 성 경험이 있는 모든 가임 여성들은 임신 전에 일반혈액검사 및 혈액형검사, 소변검사, 간염검사, 매독검사, 에이즈검사, 풍진항체검사, 바이러스검사, 갑상선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유전상담 등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빈혈, 혈액응고기능의 장애, Rh 혈액형 불일치에 의한 질환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방광염이나 당뇨병 유무 등을 알아봐야 한다. 또 태아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풍진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의 이환여부를 임신 전에 확인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임신을 준비 중인 모든 여성은 최소 임신 3개월 전에 풍진예방 주사를 맞아 백내장, 정신지체 등의 여러 장애를 초래하는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막아야 한다. 또 기형아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기형아 임신 경험이 있는 경우,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의 경우 임신 전에 유전상담을 통해 태아기형의 가능성을 알아봐야 한다.
임신 기간별로 필요한 검사와 시기를 알아보자. 우선 임신 초기부터 7개월까지는 한 달에 한 번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하며, 임신 8, 9개월에는 2주 간격으로, 10개월째는 매주 1회 검진이 필요하다. 또 출산예정일 이후 출산까지는 3일 간격으로 임신부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아야 한다.
임신 6~10주쯤에는 혈액검사를 포함한 기본적인 검사를 받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가 정상 위치에 착상을 하고 있는지, 임신 기간에 맞게 적절하게 성장을 하는지, 태아의 심장박동은 활발하고 규칙적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임신 10~14주쯤에는 다운증후군 선별 검사가 필요하며,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기형아 선별검사도 받게 된다. 임신 중기인 14~28주에는 기형아선별검사인 트리플 마커 검사, 양수검사, 정밀초음파 검사, 제대혈 염색체검사 그리고 임신성 당뇨검사를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양수검사는 임신 16~20주에 양수를 채취해 세포와 생화학적 물질을 분석, 염색체 이상을 포함한 태아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정밀초음파 검사는 해상도가 높고 3차원 입체 영상이 가능한 초음파기를 이용해 태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관찰하는 방법. 이는 태아 내외부의 기형을 진단하는데 상당히 유용하다.
임신성 당뇨검사는 임신 24~28주에 50g의 당을 섭취한 다음 1시간 후에 채혈해 혈당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이는 임신 중 당뇨병에 의한 임신부와 태아의 합병증을 사전 차단하는 데 의미가 있다.
임신 28주 이후부터 출산 전까지는 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파악한다. 태아의 머리와 복부둘레, 대퇴골의 측정으로 정상태아의 임신기간 및 예측체중 측정과 더불어 과다성장이나 성장지연 태아를 진단한다. 또 양수의 과다증이나 감소증을 확인하며 태반의 위치, 크기 및 성숙도를 점검한다.
임신 36주 이후에는 초음파검사와 병행해 내진과 복부진찰을 하는데 태아의 방향을 추정하며, 골반크기를 확인해 정상 분만이 가능한지, 난산의 위험성은 없는지, 태아가 가로로 위치해 있거나 전치태반 등의 문제 때문에 제왕절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한다.
조산, 임신중독증, 당뇨, 태아발육부전, 지연임신 등 고위험 임신의 경우 태아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태동과 태아호흡검사, 수축검사, 비수축검사, 음향자극검사, 생물리학적 계수검사 및 도플러 초음파검사를 상황에 따라 받게 된다.
임신 마지막 달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임신빈혈의 정도를 파악하고 분만 후 발생할 수 있는 산후출혈에 대비한다. 정상분만을 시도하는 경우 양수파수나 분만진통이 있게 되면 산부인과 병의원에 입원을 하며, 태아심장박동 청취와 함께 자궁경관 소실과 개대, 자궁수축 정도, 태아하강 등을 일정 시간 간격으로 확인해 출산을 준비한다.
제왕절개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수술과 마취에 필요한 기초적인 검사인 흉부 X-선, 심전도, 간기능 검사, 혈액응고검사 등을 추가로 받게 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송준백 대구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사진: 임신부는 자신은 물론 태아의 건강 상태를 점검, 적절한 조치를 하기 위해 정기적인 산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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