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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업체가 분양가 상승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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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이 최근 들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특히 외지 대형 건설업체들은 포항에 진출하면서 품질 고급화를 명분 삼아 평당 500만, 600만 원이 넘는 고분양가를 책정,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8일 분양 승인이 완료된 SK건설은 포항시 효자동 효자토지구획지구에 SK뷰 2차 364가구를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48평형 533만3천 원, 56평형 584만1천 원으로 신청했다. 이 같은 분양가는 올 들어 우현동 신동아 68평형의 591만 원과 장성동 현진에버빌의 50평형 629만 원의 뒤를 잇는 높은 가격이다. 이는 최근 지역업체가 분양 중인 대잠동 모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49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100만 원가량 차이 나는 것.

이에 대해 외지 대형건설사들은 고급 아파트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가 과연 지역현실에 맞는 적절한 가격인지도 의문인데다 외지 건설업체의 분양가 인상이 다른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한다는 점에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외지 건설업체의 무분별한 분양가 인상의 부담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포항시는 분양가 자율화를 이유로 행정 지도에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포항시는 SK건설의 아파트 분양을 승인하면서 업체가 요구한 분양가를 거의 그대로 수용했다. 39평형이 평당 6만 원 내린 499만5천 원으로, 48평형은 고작 3천 원 내렸을 뿐 56평 형은 당초 요구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분양가 자율화에 따라 강제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포항 경실련 관계자는 "포항의 경우 택지비를 포함하더라도 평당 400만 원이면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확한 분양가 산정도 없이 포항시가 업체들이 요구한 분양가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인상되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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