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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은 여학생에게 더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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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의대 김영신 교수팀, 수도권 중학생 1천718명 조사

집단 따돌림(속칭 왕따)을 당한 여학생의 자살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여학생보다 최고 2.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의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영신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서울과 안양지역의 중학교 2곳에서 학생 1천718명(남 942명, 여 776명)을 대상으로집단따돌림과 자살 위험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김 교수는 집단 따돌림과 자폐성 질환 연구의 권위자로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소아과학 저널(Pediatrics)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중학생의 40%가 집단 따돌림을 겪었는데 이 중에서 14.3%는 피해자로, 16.8%는 가해자로, 9.1%는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인 ' 피해-가해자'로 분류됐다.

피해자들의 유형을 보면 소외형 왕따 22.7%, 언어폭력형 왕따 22.0%, 신체폭력형 왕따 16.4%, 숙제를 강제로 시키거나 물건을 빼앗는 등의 강압형 왕따 20.3% 등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집단 따돌림을 더 많이 경험했으며, 가정의 사회적 지위가 상류나 하류 등으로 극단적이거나 부모 모두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 학생들이 더 많이 왕따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왕따와 무관하게 전체 응답 학생들 중 지난 6개월 동안 자살이나 자해를 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비율이 8.5%(146명)로 매우 높았다는 것.

또한 '지난 2주 동안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학생들(1천711 명)의 41.1%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살 행동 및 사고는 모두 여학생 비중이 남학생보다 2배 가량 높았는데 이는외국의 여러 결과들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왕따를 경험하면 자살사고가 더욱 급증했는데 정상 학생에 비해 피해자의 경우 2.8배, 가해자의 경우 2.0배, '피해-가해자'인 경우 2.8배가량 자살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논문은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이 자살이나 자해와 연관성이 크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자살 위험도가 큰 왕따 경험 학생들의 자살사고나 행동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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