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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티베트 해방"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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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英 방문 때맞춰

신흥 경제대국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8일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와 함께 영국 런던에 도착해 3일간의 국빈방문일정을 시작했다.

후 주석 내외는 티베트 해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런던 중심부 세인트 제임스 공원 인근의 '더 몰'에서 마중나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기마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여왕과 후 주석이 함께 탄 왕실 의전 마차가 버킹엄궁으로 이동을 시작하자 도로 한 쪽에서는 친중국계 환영 인파가 중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인권단체들이 티베트 해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요란하게 외치며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왕실 마차 속의 친중국 환영인파가 보이는 쪽에 앉은 후 주석은 마중나온 인파를 향해 열렬히 손을 흔들었으며 반중국 시위대가 보이는 쪽에 자리한 여왕은 가끔 시위대로 시선을 던지며 후 주석과 대화를 나눴다.

티베트 해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인권침해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구호를 목청껏 외쳤으나 중국에서 탄압을 받고 있는 정신수련단체 파룬궁(法輪功)신도들은 침묵을 지키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인권단체 '자유 티베트 운동'의 앨리슨 레이놀즈 의장은 "후 주석이 볼 수 있도록 중국과 티베트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티베트 국기를 들고 나왔다"며 "우리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에게 달라이 라마를 만나도록 권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인권단체들은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에 대해 인권과 개인 자유를 최대한 확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여론을 감안해 영국 정부는 인권단체들이 후 주석 일행 가까이 접근해 시위를 벌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블레어 총리는 7일 후 주석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가진 월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1999년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영국 방문 당시에 인권단체의 시위를 원천봉쇄해 '중국의 눈치를 너무 본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블레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과 교역, 안보, 기후변화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여왕의 환대를 받으며 버킹엄궁에 머물면서 국빈연회, 중국 예술 전시회, 정상회담 등에 참석한 뒤 독일로 떠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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