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민주당 압도적 승리

미국 민주당이 8일 실시된 미국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모두 승리했다. 또 텍사스주는 동성간 결혼을 금지하는 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 동성결혼금지를 합법화한 미국내 19번째 주가 됐다.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막판 선거 지원 유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인 팀 케인 부지사가 제리 킬고어 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눌렀다.

86% 정도가 개표된 이날 밤 10시 현재 케인 후보가 총유효투표의 51.1%인 85만1천560표를, 킬고어 후보가 46.6%인 77만6천161표를 각각 획득했다. 백만장자끼리 맞붙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존 코자인 민주당 현 상원의원이 더글러스 포레스터 공화당 후보를 초반부터 계속 리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두 곳의 주지사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 자신은 물론이고 공화, 민주당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친 탓에 선거비용으로만 뉴저지주에서 7천만 달러, 버지니아주에서 4천2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고, 후보간 네거티브 선거전도 막판까지 기승을 부렸다. 이번 양대 주지사 선거는 비록 조지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국민투표는 아니지만 2006년 상·하원 중간선거와 200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를 읽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주에서 지난번 두번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모두 승리한 점을 감안, 7일 밤 리치먼드 주의회에서 열린 막판 유세전에 참석해 킬고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음에도 끝내 패배한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버지니아주는 미국의 36대 대통령인 린든 베인스 존슨 대통령이 40년 전 대선때 승리한 것을 제외하곤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화당 후보에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을 정도로 대선에 관한한 공화당 아성으로 인식돼 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가 내년 중간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 증표는 아니라 해도 적어도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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