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나친 도덕적 우월감에 민의 소홀"

열린우리 창당 2돌 대국민메시지

열린우리당은 11일 중앙당에서 창당 2주년 행사를 열고 "지나친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국민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는데 소홀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했다.

우리당은 이날 '반성과 사과, 그리고 우리의 다짐'이란 제목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자만심에 젖어 무사안일에 빠졌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또 집권여당으로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민정당의 큰 길을 놔두고 엘리트 정당의 좁은 길을 고집했던 면은 없었는지도 아픈 마음으로 되돌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 번의 재보궐 선거를 통해 표출된 국민들의 준열한 꾸짖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제2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새 출발을 하지 않으면 얼어붙은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녹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모든 당직자들이 사즉생의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향후 당 진로와 관련 "경제활성화와 서민생활 보호라는 시급한 과제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국민과 당의 소통, 우리당 내부의 소통, 그리고 당-정-청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당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창당 당시 국민이 기대한 만큼 실천과 성과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겸허한 반성의 마음으로 결의를 다지고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제2 창당의 프로그램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개혁정당 노선 강화 △12월 초 당헌당규 개정작업 착수 △당·정·청의 쌍방향 의사소통 체계 확립 △민생복지 예산 확충 △부동산대책 후속입법과 사립학교법 등 민생개혁 법안의 정기국회 처리 △당 체제 정비와 지지도 복원을 통한 통합적 구심력 확보 △인재발굴기획단 가동 등을 제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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