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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오승철·박옥위 시인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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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수상작 '송당 쇠똥구리·1'

이호우·이영도 문학기념회가 주관하는 제15회 이호우 시조문학상과 제19회 이영도 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오승철(48·제주)·박옥위(64·부산)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이호우 시조문학상 수상작품은 '송당 쇠똥구리·1'. 동아일보 신춘문예(1981)로 등단했으며 제주의 삶과 풍광을 노래해 온 오승철 시인의 중요한 시적 덕목은 향토의식과 현장성이다.

제주도 송당리 들녘의 희귀 곤충 쇠똥구리를 차용한 것은 4·3사건으로 흩어져 사는 불행한 사람들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한 시적 전략이다. 그 처절한 향토의식과 현장성이,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호우 문학의 맥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인은 "허허로운 가을날, 휴대폰 너머의 수상소식이 마치 억새풀 서걱이는 소리 같았다"며 "차라리 절망을 배워 바위 앞에 섰던 시인처럼, 오로지 앞으로만 똥경단을 굴려가는 쇠똥구리처럼 묵묵히 시업의 길을 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영도 시조문학상 수상작은 '겨울 풀'.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아 왔으며, 현대시조·시조문학(1983)을 통해 등단한 박옥위 시인의 시조 '겨울 풀'은 대상에 대한 일차적 묘사만으로도 정치하고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인은 "세상을 아름답게 살다간 정운(이영도 시인의 호)을 떠올리면 새삼 숙연한 심정이 되곤 한다"며 "이제 얼마나 더 탁마의 길을 가야 할까하는 아름다운 부담감으로 서서히 다가온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인은 또 수상의 기쁨과 '그래 이거야!' 할 만한 시조, 그 그리움 사이에 오늘은 기쁨 하나 보듬고 섰다며 부족한 작품을 뽑아준 심사위원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5시 청도군민회관에서 열린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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