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2일 휴일 알차게 보내는 방법

거창한 여행보다 실속 계획을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 지 5개월째다. 주말 이틀간의 휴일이 달콤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닐 터. 뭘 할지를 몰라서, 잘 노는 방법을 몰라서, 가족들과 잘 지내는 방법에 서툴러서 주말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주2일 휴일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나름대로 늘어난 주말휴일을 알차게 보내는 이들로부터 그 노하우를 들어봤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춘 휴일을 계획하라=주5일 근무로 늘어난 휴일은 보란 듯이 먼곳에서 즐겨야 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시행 초창기처럼 휴일 이틀을 제대로 보내야 한다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만의 재미를 찾아나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도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재충전을 하거나 자기개발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

▶사소하게 즐겨라=이젠 주2일 휴일도 하나의 '일상'이다. 돈을 들여야 재미있다는 환상과 여행을 못 떠나는 데 대한 불평에서 벗어나야 사소한 재미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일상의 소중함에 눈을 뜨라는 말. 늦은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집 근처의 산이나 수목원,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즐거울 수 있다.

▶여행만이 능사는 아니다=주2일 휴일을 효과적으로 잘 보내는 방법으로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직 고민을 덜한 것이다. 휴일이 늘어나면서 명절 때나 하던 고향방문 기회가 늘어났다. 자주 어른들을 찾아뵙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기에도 좋다. 쉬는 토요일마다 막노동을 해서 단칸방 남매를 돕는 사례(매일신문 5월9일자 31면 보도)도 있다.

▶회사동료들과 어울려라=아직은 아이들 학교 때문에 휴일 이틀이 어차피 반토막 난다. 일요일은 가족과 온전히 즐기더라도 토요일은 회사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 사내 동호회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사원들의 주말여행과 동호회활동을 지원해주는 기업이 생겨나는 것도 새로운 추세다.

▶토요일은 남편이 집안 일을 도맡는다=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도 커졌다. 행복한 주말을 위해 아빠가 소매를 걷고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토요일은 엄마의 휴가라고 과감히 선언해버린다. 최소한 청소와 설거지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아내는 감격해한다. 엄마의 역할로만 여겼던 아이돌보기도 거든다.

▶쉬는 것을 미루지 마라=일 때문에 주2일 휴일도 어정쩡해질 수 있다. 하지만 쉬는 것, 노는 것을 뒤로 미룰 수만은 없다. 바빠서 정신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휴일은 쉰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미리 언제 쉴 건가를 계획해두면 일로부터도 해방될 수 있다.

▶인터넷에 해답 있다=휴일 뭘 할까? 막막하고 감도 잡지 못하겠다면 인터넷의 도움을 얻는다. 인터넷엔 휴일을 잘 보내는 재미공동체가 널려 있다. 이곳에선 성별도, 나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같은 재미를 느낀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