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성-영표, 주말 프리미어리그 '빛 발한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진가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 역시 팀 내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박지성이 2005-2006시즌을 앞두고 PSV아인트호벤에서 세계적 명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다는 소식은 반가운 놀라움과 입지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안겨줬지만 이제 그는 그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팀내에서 웨인 루니 다음으로 좋은 평점을 받고 있으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가 출장이 많을 수록 발전 속도도 빠르다며 더 자주 경기에 내보겠다고 말하는 등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지성은 오른쪽 윙포워드로 주로 출장하지만 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뛰어 다닌다. 영리한 몸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거나 파괴력있는 드리블, 공 속도를 늦추지 않는 공격 패스와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결정적 패스, 패스할 때와 드리블할 때를 팀 플레이에 맞게 구분할 줄 아는 능력 등이 그가 돋보이는 점이다. 박지성은 이러한 장점 등으로 인해 그가 출장할 때 맨유의 공격이 더 활발해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들이 그의 위협적인 움직임을 저지하느라 파울을 범하는 과정에서 프리킥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기도 한다. 데이비드 베컴 같은 선수가 맨유에 있었더라면 득점에 기여하는 그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됐을 것이다.

박지성이 보완해야 할 점이라면 트래핑이나 볼 터치가 다소 거칠다는 점. 그러나 이러한 단점도 최근 경기에서 많이 보완되고 있다. 그가 골까지 터뜨린다면 그의 주가는 한층 더 치솟을 것이다.

이영표는 토튼햄에 합류한 직후부터 공격적인 윙백으로 선발 출장, 자신의 존재를 단번에 부각시켰다. 마틴 욜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매 경기 선발 출장, 한 경기를 제외하고 풀 타임을 소화했으며 경기 상황에 따라 안정적인 수비와 위협적인 공격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이영표의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로 이뤄지는 왼쪽 측면공격은 토튼햄의 주요 공격 경로로 자리잡고 있다.

또 박지성과 이영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중계됨에 따라 '세계적인 스타'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업무차 아프리카의 카메룬을 다녀온 대구의 한 사업가에 따르면 카메룬 현지에서도 박지성과 이영표가 널리 알려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영표는 3일 밤 리그 꼴찌 선더랜드와의 홈 경기에, 박지성은 4일 새벽2시15분 리그 18위 포츠머스와의 홈 경기(이상 MBC ESPN 생중계)에 나선다. 상대들이 하위 팀이라 두 선수의 공격적 재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에 비해 다른 유럽파 선수인 안정환(29.FC메스)와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정환은 공격 지원 능력이 떨어지는 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다 최근 세 경기째 결장, 이적을 추진 중이고 차두리는 최근 선발 보다는 교체 출장하면서 팀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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