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용의 전원주택 ABC-전원주택에 사는 이유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있는 전원주택에 사는 이유는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전원생활의 동경심에서 출발하는 경우, 조그만 농장을 만들어 무공해 농산물을 재배해 가족·친지들과 나누고 싶은 소박한 꿈을 이루고 싶어서 전원에 사는 경우도 있다. 바쁜 일상 속에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편한 마음으로 쉴 곳 하나를 만들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이유도 있고, 몸이 좋지 않아 청정지역에 전원주택을 마련해 건강을 되찾으려는 경우도 있다. 도시의 시멘트 문화에 싫증나고 비싼 주거비 부담을 줄여 시골에 싼 주택을 만들어 살고 싶은 이유도 있다.

삶의 공간을 온통 창작의 공간으로 만들고 소설, 시, 그림, 도자기, 사진, 건축 등 작품 활동을 위해 전원주택에서 기거하는 경우도 있다. 공동주택(아파트) 등에서 할 수 없는 자기만의 취미활동을 하기 위해 전원에 옮겨 살기도 한다.

이렇게 도시민들은 수많은 이유로 전원에 나가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처음의 생각처럼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복잡할 이유가 없는데 이미 전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처음의 목적은 어디로 가고 본인이 진정으로 '전원에 사는 이유'를 잃어버릴 수 있다. 전원에서 사는 이야기를 보고 들은 후 그 모든 조건을 다 맞추다보면 정작 처음의 내 뜻은 없어지고 만다. 전원주택으로 옮겨 사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 한·두 가지만을 생각하고 거기에 충실하게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생각을 할 때 전원주택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부동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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