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삼성 대선채권' 문제로 검찰에 소환되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또 악재가 터지나."
열린우리당은 14일 검찰이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해 이 의원을 전격 소환하자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당혹감 속에서 수사의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물론 이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불려간데다 이렇다 할 위법사실도 드러나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검찰이 소환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이나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대선자금 수사의 성격상 만일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표정이 엿보인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의원이 지난달 중순 유전의혹 특검수사에서 사법처리 위기를 모면한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것을 놓고 "또 이광재냐"며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것은 2003년 12월 '썬앤문' 사건과 지난 5월 유전의혹수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또 유전 특검수사와 관련해 10월 말 소환된 바 있다.
우리당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유전특검 망령에서 벗어나 의정활동을 의욕적으로 재개하려는 상황에서 또다시 일이 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필리핀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 의원의 검찰 소환 사실을 말레이시아에서 필리핀으로 이동하는 특별기 내에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14일 "대선자금 수사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사실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공세를 취했다. 권영세 의원은 "검찰이 2003~2004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삼성측으로부터 (행방이 묘연한 채권 440억 원어치의) 일련번호를 받아 알고 있었으면서도 '채권을 갖고 있다'는 삼성의 말만 믿고 전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수사의지가 없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의 검찰 소환을 보면서 대선자금 수사가 공정하게 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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