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 교수 논문 얼마나 부풀려졌나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이 치열한공방끝에 3자 검증 등의 절차로 돌입하면서 황 교수의 논문 '조작.허위' 여부가 머지않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황 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사진중복 게재와 줄기세포 수 논란, DNA지문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 2004년 논문마저 의심받으며 줄기세포의 실체적 존재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황 교수의 논문과 연구성과의 진정성을 사실로 인정하기에는 우연치고는 너무많은 실수가 지적되고, 특히 줄기세포 수의 차이 등 핵심적인 부분을 그냥 간과하기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황 교수 자신이 논문을 자진 철회하는 것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차후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황 교수는 학자로서 권위가 치명적으로 훼손될 수도 있을 것으로보인다.

◇ 연구원 난자제공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학 교수는 지난달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연구원의 난자제공 문제를 거론, 황 교수 논문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 점화됐다. 황 교수가 연구 책임자로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연구원에게 난자 제공을 강요했을 것이라는 윤리적 측면이 처음 부각됐다. 생명윤리법이라는 법적 '규제'가 없는 시절인 데다 해당 연구원의 프라이버시보호 측면이 강조되기도 했으나 국제과학계는 이를 중대한 하자이자 생명윤리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맹렬히 비판했고, 황교수는 마침내 지난달 24일 사과와 함께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 등 공직 사퇴를 선언했다.

황 교수는 이때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 "일부 미흡한 측면이 있어 바로 교정을요청했다"고 밝혔다. 논문의 '문제점'을 처음 인정한 셈이다 ◇ DNA지문 서울대 소장파 교수 30여명은 체세포와 체세포에서 추출된 줄기세포의 DNA지문분석결과가 너무 똑같다는 문제점을 지적해 DNA지문 논란이 본격 확산됐다. 환자의체세포와 이를 통해 추출한 줄기세포를 추출해 분석하면 피크(Peak)의 위치는 같아야 하지만 높이와 모양, 노이즈는 다르게 나와야 한다는 것.

그러나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는 높이와 모양, 노이즈까지 너무똑같아 조작되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이들 소장파 교수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DNA의 준비, 반응 및 실험을 동일한 조건에서 수행한 만큼 극소수의 DNA마커에서 높이(Peak)가 비슷하게 나올 수 있지만 실제 각 줄기세포의 피크 모양을 확대해 보면 동일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마커 4개는 각기 비슷해 보이지만 12개의 다른 마커의 DNA높이와 모양, 노이즈(Noise) 등은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각각 그래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킨배율이 다르다는 데 대해서도 "실험에서는 필요에 따라 유전자 증폭배율이 얼마든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핵심 조사대상으로 규정,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조만간 사실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 중복게재와 줄기세포 수 논란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 인터넷 보충자료에 실린 중복된 현미경 사진에 대해 논문작성과 심사 중 여러 단계의 편집을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총 72개 사진을여러 차례 수정하다 보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오류에 대해서도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와 제럴드 섀튼 박사측과 규명 규명을 거쳐 교정작업을 벌였다.

황 교수팀은 그러나 "사진 중복문제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태어난 돌리의 네이처 논문에서도 발생했었다며 "돌리의 경우 오류가 발견돼 수정된 부분이 후속자료로 발표된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황교수의 말을 인정하더라도최대 8개의 줄기세포를 11개로 부풀리다보니 중복 사진이 발생했다는 관측은 사실로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최근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폭탄선언'을 한 부분이다.

황우석 교수가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속의 줄기세포 11개 중 9개는 가짜가 확실하며 2,3번 줄기세포의 진위도 알 수 없다는 내용. 논문내용이나 실험결과도 대부분 조작됐다는 주장까지 곁들여졌다.

노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황 교수는 줄기세포 없이 논문을 쓴 사상 최대과학사기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지난 1월9일 줄기세포 실험실로 이용중이던 학교 가건물등에서 '곰팡이 등에 의한" 심각한 오염사고가 발생해 줄기세포 6개가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 사실을 정부당국에 보고했다"며 이후 배아줄기세포 6개를더 수립했으며 논문 게재 후 3개를 추가 수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교수의 말을 100% 사실로 받아들이더라도 당초 11개의 줄기세포를 근거로 작성됐다던 논문이 결국은 8개를 기초로 쓰인 셈이다.

황 교수 자신은 이제 맞춤형 줄기세포의 실체적 존재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설사 이를 증명하더라도 논문에 결정적 오류를 범했다는 비판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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