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근 경북도지사가 최근 국가정보원 출신의 이철우 씨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하자 한나라당이 그 동안 이 지사의 정무부지사 임명 행보에 감춰둔 속내를 내비쳤다.
경북의 한 한나라당 의원은 "정무부지사 임명은 도지사 고유권한이지만 정무부지사는 당과 가교역할을 맡는 정치적 의미가 큰 자리"라며 "한나라당 공천으로 3번이나 당선된 이 지사가 정무부지사 임명에 대해 당과 교감을 가질 수도 있었는데 실제로는 한 번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내년 지방선거와 뒤이을 대선을 앞두고 당과의 긴밀한 협조 등 정무부지사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라며 "국정원 출신 간부가 과연 가교 역할에 적절한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한 인사는 "당이 중도개혁과 환골탈태를 부르짖는 마당에 당원인 도지사가 도청파문 등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은 국정원의 간부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권오을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정무부지사 임명은 도지사의 고유 인사권한이기도 하지만 당과의 정치적 약속 문제일 수도 있다"며 "지금으로선 11년 동안 재임한 이 지사의 인사에 대해 가타부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위원장은 "차기 도지사 후보와는 정무부지사 자리에 대해 당의 의견도 반영하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당 공천 과정에서 다짐받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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