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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火災 극복을 자신감의 도약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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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화재 현장의 모습이 참담하기 그지없다. 불을 바로 맞은 점포들에서는 상품은 물론 건물까지 소실됐다. 화염을 피한 점포들의 상품들도 물에 젖어 팔릴 가능성을 상실했다. 어림잡아 1천 개 점포의 1천 명 상인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 적어도 대구 시민 1천 명 중 1명은 그 직접 피해 가족에 속하게 된 셈이다.

정치인들이 찾고 장'차관들도 다녀갔다 하니, 중앙 정부가 이 사태를 그냥 방치하고 있지만은 않으리라 믿는다. 법이 허용하고 형평성이 용인하는 범위 안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해야 하고, 그것도 신속히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의 표를 의식해서 하는 얄팍한 수를 내놓는 데 그치지는 않으리라 믿고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치유가 필요한 것은 직접 피해 상인들만도 아니다. 일반 대구 시민들 또한 심한 정신적 침체를 겪고 있다. 지하철 참사에 이어 서문시장 대화재가 엄습하자 탄식이 길거리에 넘쳐흘렀다. 안 좋은 일이 이어지고 지역 경제가 뒷걸음질치는 듯하다며 비전 부재를 가슴 아파했다.

그러던 시민들이 스스로 서문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한다. '우리' 힘으로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자는 뜻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이라는 일체감이 원동력일 터이다. 지역의 희망을 보고 비전을 갖고 싶어하던 시민들, '내 아들 내 딸'들이 바로 이 거리, 이 바탕에서 기쁜 마음으로 대를 이어 살 수 있기를 기대하는 시민들이 나선 것일 터이다.

이번 사태의 극복을 통해 일반 시민들도 상인들과 함께 패배감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대구의 퇴행을 반전시킬 원동력 역시 그것을 바탕으로 집적될 것이다. 잘 해 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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