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상관없이 능력과 기력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역으로 일선에서 뛰고 있는 60세이상 노인들도 대구경북지역에만 2만~3만여 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70세이상, 심지어는 90세가 넘는 노인들도 있다.
▲고령 현역 많은 전문직종
변호사, 의사, 세무사 등 전문직종에는 연령제한이 없다. 때문에 고령의 현역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구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90세 이상 1명을 비롯해 89세 2명, 86세 1명 등 80세 이상 현역이 9명이며 65세이상은 45명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 30명에 비해 1.5배 늘어난 수치.
의사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대표적 직업이다. 대구시의사협회는 현재 활동중인 의사 중에는 80∼89세 7명,70∼79세 68명,60∼69세 87명이라고 밝혔다. 90세가 넘는 허 옥(91.중구 남일동 김안과 의원)씨는 지난해 은퇴해 2선으로 물러나있다. 특히 중구에 있는 안과, 의원 등에는 80세 중반의 노인들이 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 4, 5곳에 이른다.
세무사는 70세 이상이 10여명에 이른다. 60세 이상은 50∼60명에 이르며 강의, 책 발간 등 전성기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
교수, 교사, 언론인, 공무원 등 정년이 명시된 직업군의 경우에는 명예교수, 석좌교수, 명예주필, 연구기관 관리이사 등으로 은퇴이후에도 계속 일하는 전문인력이 많다.
▲노동현장에도 노인 진출
근로현장에도 노인인력이 점차 늘고 있다. 대구시니어클럽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중 지난해 달서구 성서공단 45명, 달성군 논공공단에 5명이 취업했다. 70세 가까이 된 노인도 쇠를 녹이는 공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택배사업에도 노인인력이 많이 진출했다. 현재 8개 구.군별로 30여명이 대구시내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참기름 공장을 만들어 운영하는 3명의 노인도 있다. 1939년생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초 죽전네거리 구병원 뒤에 작은 참기름 공장을 만들어 적잖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개인택시도 노인인력이 많은 직업 중 하나다.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현재 운전대를 잡고 있는 조합원 중 60세 이상은 2천201명으로 전체의 1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으며 70세 이상 130명, 80세 이상은 1명으로 집계됐다.
또 경로당에서 쇼핑백 만들기, 구슬꿰기 등 소일거리로 하루 5천 원 정도 용돈을 버는 노인들도 많아졌다. 특히 각 구청에서 생산성있는 경로당사업을 펼치고 있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올 3월부터 시작되는 공원관리, 산불감시, 도시정화 등 공공근로사업에 투입되는 노인인력도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 달서시니어클럽 류우하 관장은 " 노인들이 자활할 수 있는 직업군들이 많아져야 한다"며 "쉬운 일거리는 노인들로 제한해 뽑는 등 노인 우대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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