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초선의원 목소리 높인다

여야 초선의원들이 당무에 적극적이다. 적극적이다 못해 아예 주도권을 가지려는 듯한 인상이다. 지도부의 말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예년의 정치권과는 대조를 이룬다.여당 초선의원들은 최근 개각 파문에서 붉어진 당·청 관계 재정립에 적극적이다.

"장관이 무슨 지도자 양성소냐" "그런 식의 인식이 너무 몰상식해 말하기도 싫다. 정말 말도 안 된다" "대통령은 일관성이 없어 어떨 때는 제왕적 총재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는 등 초선들 발언은 이미 수위를 넘어섰다.

또 재선급 의원들과 연계해 지난 9일 공개 모임을 갖고 '당·청 관계 재정립과 열린우리당 혁신'에 관한 토론을 벌인 뒤 당 중심의 정치 확립, 내각 구성시 당과의 협의, 1·2 개각 관련한 대통령 면담 및 관계자 해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집단행동을 통해 향후 대권구도 변화에도 적극 개입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한나라당 초선의원 66명은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무성·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토론회 제안을 공식 요청했다. '초청' 형식이지만 초선 의원들이 '수의 힘'을 빌려 중진급 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별도의 '검증작업'을 벌이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두 후보의 설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일부 초선의원들은 "이날 토론회를 토대로 한 명의 후보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선의원들은 지역 및 의원들 간 입장차이로 표몰아주기에 대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한편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저녁 모임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대구·경북 출신 초선의원들도 인기 상종가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최근 당내 각종 소모임에 초청대상 일순위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특정후보 밀기 현상이 가장 일어나지 않고 있는 대구·경북 표심을 파고 들기 위해 김·이 두 후보 측의 러브콜이 연일 쇄도하고 있다. 모임의 회장인 김태환 의원은 금주 초 서울시장·경기도지사 후보 및 원내대표 경선주자 측에서 얼굴 한번 보자며 동시에 저녁만찬에 초대해 거절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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