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중심당 "지선때 타정당과 연합"

17일 창당한 국민중심당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된 심대평 충남지사와 신국환(문경·예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와 대선 전략, 당의 진로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견해를 밝혔다.

지방선거와 관련해 신국환 대표는 "신생정당으로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뿌리를 못 내리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절박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충남과 대전, 충북에 전력투구하고, 수도권은 인천과 경기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승리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소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충청권은 독자후보를, 수도권과 대구·경북에선 다른 정당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 두 공동대표는 "당당하게 우리 길을 걸어가겠다"며 "지방선거에서 실력을 키워 정권 창출의 길로 틀림없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에 교두보를 확보한 뒤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민중심당 창당 주역들은 과거 자민련의 초기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 창당한 자민련은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41석의 의석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원내 제3당의 입지를 굳혔다. 여세를 몰아 자민련은 98년 대선에서 DJP연대를 성사시켜 공동정권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16대와 17대 총선을 거치면서 현재 명맥 유지조차 불가능하게 됐지만 국민중심당 세력들이 자민련의 성공사례에 거는 기대는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기존 정당들도 국민중심당 창당에 대한 평가에서는 기대와 경계가 엇갈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지역주의 극복과 중도·실용노선의 정당이 탄생했다"며 기대감을 비춘 반면, 한나라당은 "다른 정당과의 연합 모색을 전제로 정당을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견제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사진: 중부권 신당인 국민중심당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정진석'이인제 최고위원, 심대평'신국환 공동대표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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