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설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제사음식 준비하고 설거지하느라 피곤한 몸을 잠시 쉬면서 남편에게 농담 한 마디를 던졌다.
"설 날 점심 한 끼 정도는 남자들이 준비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더니 남편이 의외로 그렇게 한번 해보자고 했다. 그리고는 동생들보고 떡국 끓이고 점심 준비하자고 나섰다.맏형이 그렇게 하자고 하니 동생들이 따라 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마침 시어머님도 좋은 생각이라고 반기는 눈치셨다.
두 명씩 조를 짜서 위로 두 명은 식사 준비, 아래로 두 명은 설거지 담당.......
마음이 불편해서 도와주려고 하자 남편이 주방 근처에도 오지 말고 가만 앉아 놀라고 해서 며느리 셋과 시어머님은 tv보고 아이들과 윷놀이하고 놀았다.
남자들도 모처럼의 주방일이 재미난 모양이었다.
떡국 고명까지 만들어서 맛있게 끓이고 상까지 차려 먹으라고 했다.
정말 내 생에 그렇게 맛있는 떡국은 처음 먹어 본 것 같다.
그리고는 다음부터 설날 점심은 남자들이 책임을 진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그 이듬해 설날,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나서 점심 준비 할 시간이 되어도 아무도 꿈쩍을 하지 않았다.
남편한테 혹시 작년처럼 할 거냐고 물었더니"아, 참!"하면서 동생들을 다그치며 점심 준비하자고 내 몰았다.
남편들이 비록 작은 일이지만 설날 고생하는 아내를 도와 조금이나마 도와 줄려는 마음만 보인다면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우화영(대구시 북구 복현 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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