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달성군 화원과 논공을 잇는 5번국도 화원IC삼거리. 오후 1시가 넘어서부터 귀성 차량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수백여 대의 차량이 신호를 받기 위해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교통 경찰관이 나와 수신호에 나섰지만 정체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 일대는 설 당일인 29일에는 성묘객과 귀갓길 차량들로 더욱 북새통을 이뤘고, 30일 오후 8시까지도 귀가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논공읍이 고향이라는 이모(32·달서구 상인동) 씨는 "위천삼거리부터 시작된 정체가 달성군청을 지나 용연사 네거리에 이르면 화원IC로 진입하는 차량들까지 겹쳐 정체가 극심하다"며 "이 일대는 우회로조차 없어 명절만 되면 '주차장'"이라고 하소연했다.
예년에 비해 귀성·귀갓길의 소통이 원활했다는 이번 설에도 대구 남서쪽 '고향길'은 '고생길' 이었다. 경산, 영천, 안동 방면 등 다양한 우회로가 마련된 다른 곳과 달리, 마땅한 우회로를 찾을 수 없는 이 일대의 교통난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달성군 위천리가 고향인 김모(41·중구 대봉동) 씨는 "위천이나 논공은 대구 도심에서 별로 멀지도 않은데 언제까지 '고향길'이 '고행길'이 돼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출·퇴근 시간에도 차량이 꼬리를 무는 화원~위천삼거리 간 5번 국도는 낙동강 제방도로가 완공되는 2008년 말쯤에야 숨통이 트일 전망. 인근 주민들과 귀성객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은 2008년 말까지 180억 원을 들여 화원읍 화원유원지~논공읍 위천삼거리를 잇는 낙동강 제방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 상태. 화원유원지∼낙동강 화원제방∼옥포제방∼논공제방∼위천삼거리를 잇는 길이 14㎞, 폭 10m(2차로)의 이 도로는 낙동강 제방을 따라 개설된다.
부산국토관리청도 화원~옥포~논공 위천삼거리 간 국도 5호선 확장 공사를 다음달 착공, 2011년쯤 끝낼 예정이다. 화원 성산리~논공 위천삼거리 간 8.58㎞ 구간을 폭 35m의 6차로로 확장할 계획.
공사비 1천335억 원이 들어가며 화원읍 달성중학교에서 옥포면 간경리간 구간을 우선 시공한다. 구마고속도로와 화원읍 설화리의 5번 국도접속구간 연장 820m(8차로)는 올해 말쯤 완공될 전망.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 구간은 일평균 2만438대(2004년 기준)의 차량이 통행할 정도로 소통이 한계에 부닥친 상태"라며 "그러나 올해는 15억 원의 건설비만 책정돼 당장 가시적인 진척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마고속도로 옥포분기점~성서IC까지 건설 중인 6차로 확장 공사는 내년 12월쯤 완공될 전망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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