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1천100만-1천2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들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9일에 이어 10일 미국 전역에서 사상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민자들의 존엄을 위한 행동의 날'이란 구호아래 수도 워싱턴을 비롯, 전국 1 00여개 대도시와 중소 도시에서 열린 집회와 시위엔 불법 체류자 대부분을 차지하는멕시코계를 비롯, 아시아계와 중동계 이민단체, 종교계와 인권단체등이 참여했다.
이틀간 주최측 추산 최대 200여만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미 행정부와 의회에 불법체류자들을 합법화하는 입법조치를 조속히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내 각 한인단체도 워싱턴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시위에 참여, 소수민족과 연대를 강화하면서 불법 체류자 합법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 TV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분의 3이 미 정부의 불법이민 방지.단속 대책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이날시위에 대해 불법이민 반대자들은 "불법자에게 시민권을 줘선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특히 휴스턴 지역에선 불법이민자의 집에 불을 지를 것을 선동하는 전단이 뿌려지기도 했다고 휴스턴 TV 방송은 보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등에선 주로 멕시코계 주민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시위대에 합류, 맨먼저 시위를 벌였으며, 워싱턴과 뉴욕에선 오후에 본격 시위가 벌어졌다.
워싱턴에선 당초 불법체류자의 합법화 조항을 담은 상원의 이민법 개정안 처리를 축하하는 집회를 예정했으나, 지난주 처리에 실패함에 따라 10만여명이 백악관인근을 거쳐 의사당을 바라보는 워싱턴 기념탑 광장에 모여 하원에서 가결된 '반(反) 이민법'안에 항의했다.
워싱턴 집회에 참석한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날 시위를 과거 흑인 민권 운동에 비유하면서 "미국인들이 이번에는 우리의 이민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의 이민 미래에 대한 지지를 위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일 시기" 라고 역설했다.
상원의 타협안 마련을 주도했던 케네디 의원은 이어 하원의 공화당측이 "수많은개인들의 마음과 영혼을 자극했으며 공포와 불안감을 부추겼다"고 공화당측을 비난했다.
뉴욕 역시 수만명이 가두행진에 이어 시청앞에서 집회를 벌였으며, 한인 청년학교 회원 등 교민 300여명도 풍물패를 앞세워 참여했다. 시카고에선 하원의원 사무실주변에서 시위를 벌여 의원들을 압박했다.
시위를 주도한 워싱턴 지역 이민자연맹은 이날 시위를 계기로 상원이 앞서 부결된 이민법 양당 타협안을 재추진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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