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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까지 떼어가" 문화재 절도범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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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문화재 절도범이 극성을 부려 문화재 관리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합천군 율곡면 문림리 호연정(유형문화재 198호)에 걸려 있던 상량문과 중수문, 시문 등 13점이 도난당했다. 또 대병면 합천호 옆 광암정(문화재자료 101호)은 사방의 문짝 8개가 오래전 도난당했고, 일부 문중의 경우 재실과 종택에 보관중이던 각종 문집까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인 주민식(65) 씨는 "10여 년전에도 대들보 중앙의 용머리 조각을 도난당했는데 이번에는 현판까지 몽땅 떼어갔다."며 "문중에서 밤낮 지킬 수도 없고, 문화재로 지정돼 다른 장소에 따로 보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합천군 이기상(55) 문화재담당은 "정자와 달리 현판이나 기타 부속물은 지정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문중에서 특별 관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호연정은 조선 중기 이요당(二樂堂) 주이(周怡·1515~1564)가 예안 현감을 사직한 뒤 낙향해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으로 기둥과 서까래 등을 칡넝쿨과 싸리나무 등으로 만든 독특한 건물양식이어서 고건축가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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