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을 순회하는 1주일간의 해외IR(기업설명회)를 마치고 14일 귀국한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15일 오전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잔뜩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동안 경영성과에 대한 해외투자기관들의 칭찬 뿐만 아니라, 따끔한 충고와 조언이 오히려 은행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기 때문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준 우려와 충언의 핵심은 지금처럼 영업이 잘될 때 향후 5~10년 뒤의 대구은행 모습을 고민하고, 전략적 위치를 설정해 이에 맞게 조직과 전략을 구성한 뒤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것. 즉 ▷PB(프라이빗뱅킹)영업을 강화하고, 방카슈랑스·수익증권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업을 강화해 수수료 수입의 다양화를 모색할 것 ▷저원가성예금 비중의 지속적 확대와 경북지역 영업강화, 지역밀착경영 등 경쟁은행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 등의 조언이 잇따랐다. 특히 '사회책임경영'과 '직원중시경영'에 대해서는 국내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훌륭한 경영방향이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이 은행장이 내심 생각하고 있던 경영방향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것.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1분기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는 후문. 한 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대구은행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만족을 표시한 반면 지난해 7월 대구은행 주식매입을 검토했다가 사지 못한 또 다른 투자자는 "대구은행이 이렇게 단 기간에 업그레이드 될 지는 미처 몰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은행장은 "높은 가치평가에 따른 대구은행의 주가 차별화가 여러 면에서 타당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이번 해외IR의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IR에는 필리핀·대만·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여러 기관이 참석했지만, 대구은행만 유일하게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IR을 추진해 주목받았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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